1. 초등저학년 독서지도에서 하기 쉬운 잘못 - 이제 니가 읽어라.
초등학교 1학년이 되면 '이제 네가 읽어라'라고 하시는 부모님이 많습니다. 유아기 때에는 책을 잘 읽어주시다가 제법 책을 소리내어 잘 읽으면, 언제까지 읽어주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동생이 있는 경우, 힘드시기 때문에 그렇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 학부모님이 놓치기 쉬운 것이 책 읽어주기 입니다. 사실 책 읽어주는 게 그리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꾸준히 하는 것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학부모님께서 독서의 중요성을 아시고, 자녀가 책을 좋아하고 독서 능력으르 제대로 갖추길 원하신다면 꾸준히 책을 읽어주시길 권합니다. 이것이 독서 지도의 여러 가지 방법 중에 확실하고 검증된 방법의 하나입니다.

언어 교육의 관점에서도 '책읽기'와 '책 읽어주기'는 엄연히 다른 활동입니다. 책 읽기는 '읽기'활동이고 '책 읽어주기'는 '듣기'활동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이 똑같은 내용을 스스로 읽었을 때와 들었을 때를 비교하여 보면, 대부분의 어린이가 들었을 때 더 잘한다고 합니다. 듣기는 태아 때부터 시작되었고 읽기는 아직 초보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소리 내어 읽는 것은 읽기의 첫 걸음마에 해당합니다. 이제 겨우 소리 내어 읽기 시작한 어린이에게 스스로 읽으며 즐거움을 느끼라는 것은 과도한 요구입니다. 읽기의 기초는 스스로 읽고 글 속에 든 의미를 느낄 수 있을 때 시작됩니다. 어린이가 글자를 읽는 것과 글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별개의 사항입니다. 아이가 이해하기 힘들거나 생소한 책은 꼭 읽어주도록 합시다.

2. 초등저학년 독서 지도에서 하기 쉬운 잘못 - 이제 그림책은 졸업해야지.
많은 어른들은 그림책을 유아 단계의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젠 초등학교에 들어갔으니까 학년과 수준에 맞게 동화책을 읽어야지. 좀더 성급하신 부모님은 이젠 공부에 도움이 되는 책도 읽어야 한다며 위인전, 백과사전, 자연탐험 등의 몇 십권짜리 책을 한 질을 떡하니 구입해 줍니다.

그런데 1학년 아이가 이것을 다 볼까요? 독서를 좋아하려면 독서가 쉽고 재미있어야 합니다. 독서가 어려운 일이라고 판단된다면 누가 독서를 할까요?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스스로 책읽기의 출발선에 와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글자만으로 된 책은 어린이가 이해하기 힘들고, 그러면 자연히 독서는 어렵고 힘든 것으로 인식이 됩니다. 여기에다가 부모님의 강요까지 겹쳐지면 더욱 마음에서 멀어집니다. 그림은 글자로 깨닫지 못한 부분을 보충해주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좋은 그림은 상상력을 쉽게 자극합니다. 좋은 그림책은 어른이 보아도 감동을 느낍니다.

그림책을 볼 때 어린이가 책에 쉽게 다가갑니다. 그리고 재미를 느끼며 책을 좋아하기 쉽습니다. 이것이 독서 지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합니다.

어른에게는 새로운 내용을 알기 위해 어려운 책을 볼 필요가 있지만, 이제 갓 독서를 시작하는 어린이에게는 쉬운 책을 활용하여 책을 스스로 받아들일 줄 아는 독서 방법을 익히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3. 어떤 책을 권할까?
연령별, 학년별 권장 도서 목록에 너무 얽매여 권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이의 독서 능력과 어린이의 관심을 가장 먼저 고려하시고 그 다음 권장 목록을 참고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초등학교 1, 2학년 시기에 적합한 책은 글쓰기 크고 삽화가 많은 것이 좋습니다. 이 시기는 그림 중심의 독서에서 활자 중심의 독서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습니다. 이를 고려하지 않고 활자가 많은 책을 강요하다 보면 흥미를 읽기 쉽습니다. 활자 크기는 교과서를 기준으로 삼으면 쉽습니다.

이 시기는 가정이란 포근한 울타리를 벗어나 학교란 사회에 본격적으로 첫발을 내딛는 시기입니다.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 등 사람이 살아가는 데 밑바탕이 되는 올바른 생활습관과 가치관이 필요합니다. 옛이야기는 재미도 있을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세우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 시기 어린이들은 동물을 소재로 한 우화나 생활을 소재로 한 짧은 동화에 관심을 많이 보입니다. 그 밖에 상상의 세계를 그린 책이나 자연 현상, 동식물에 관한 이야기도 좋아합니다